어청도에서 경험한 사상 최악의 폭우
소개
지난 10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에서는 한 시간 동안 146㎜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섬은 군산에서 배로 2시간가량 걸리는 곳으로, 청일전쟁 후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축조된 어청도 등대가 국가 등록문화재(제378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현재 250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섬은 이번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들의 경험
어청도의 이장 김성래(70)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폭우를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며 "정말 순식간에 비가 쏟아져 정신이 아득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굵은 장대비가 쉴 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김씨는 "폭우가 워낙 거세서 밖에 나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요새 겁나게 비가 내리는 거 보면 또다시 홍수가 나지 않을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씨가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면, 폭우와 산에서 내려온 물이 합해지면서 배수구 부근에서는 빗물이 소용돌이쳤습니다.
또 주택가 부근 언덕에서는 뿌연 황토물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렸고, 트럭 바퀴는 물에 잠겼으며 주민들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비가 이날 밤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 예보를 듣고는 "오늘 밤 제대로 잠을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습니다.
피해 상황
폭우가 이들의 생계 터전을 본격적으로 덮치기 시작한 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부터였습니다.
새벽 1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말 그대로 비가 '폭탄'처럼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청도에서만 최소 15가구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물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고, 일대 도로가 성인 무릎까지 잠겼습니다.
이곳에서 30여 년간 거주한 한 민박집 주인은 "바닷가 특성상 경험할 폭우는 다 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비는 난생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침수 피해를 본 한 음식점 주인은 가게 내부로 들이닥친 흙탕물을 퍼내고 장판을 빗자루로 오전 내내 청소에 매달리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내부에서 물에 젖은 장판과 가재도구 등을 밖으로 꺼냈지만, 다시 빗물에 고스란히 노출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응 및 복구
이장 김씨는 "어제부터 온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 새벽 내내 장대비를 퍼부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다른 피해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군산 어청도에는 9일 오후 11시 51분부터 1시간 동안 146㎜의 비가 내렸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이어서 공식 순위는 아니지만, 기상청 관측자료가 확인되는 범위 내에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관련 기관은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긴급 지원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결론
이번 어청도에서의 폭우는 자연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기록적인 강수량 속에서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다행이지만, 주민들이 겪은 고통과 피해는 상당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자연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모두가 자연의 힘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청도 주민들의 빠른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이번 폭우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